00. 준비

연휴를 끼고 휴가를 써서 해외여행을 가보기로 했다. 여행지는 호주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와 같은 해변도 있고 햇빛도 좋은 시기라 힐링하기 좋다고 한다. :)

항공권 예약은 스카이 스캐너 앱을 이용했다. 에바항공에서 좋은 항공편이 있었다. 대만 타이페이를 경유하지만 직행보다 훨씬 저렴해서 이 항공편을 선택할 가치가 있었다.

호텔 예약은 호텔스닷컴을 이용했다. 에어비앤비도 찾아봤지만, 생각보다 규정이 까다롭게 적혀져 있고, 영어로 능숙하게 의사소통을 할 자신이 없어 곤란한 경우가 생길 것 같아 조금 더 비싸지만, 호텔을 이용하기로 했다.
결제는 하나 비자카드로 했는데, 그냥 결제하니 원화 이중환전으로 수수료가 많이 나와 취소하고 통화를 달러로 바꿔서 다시 결제했다(혹시나 예약하려 하시는 분 있으면 호텔스닷컴에서 기본적으로 원화 결제를 유도하는데, 원화로 결제하면 이중환전으로 수수료가 많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하길 바란다.)

여행을 위한 준비물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 가서 입을 옷
  • 여행경비
  • 노트북(거북이 등딱지처럼 항상 가지고 다니질 않으면 불안하다)
  • 여행용 멀티 어댑터
    • 다이소에서 구매했는데, 지금 보니 인터넷이 훨씬 싸다. 이 글을 읽는 분께서 구매가 필요하고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인터넷을 추천한다. 특히 공항에서는 훨씬 비싸게 판다.
  • 멀티탭
  • 여행용 세면도구 세트
  • 선크림(필수)
  • 선글라스

한국 음식도 챙겨갈까 했는데, 호주에서 외부 음식물 반입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어차피 한인 마트에서 대부분 다 팔고있고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해서 따로 챙기지는 않았다.

그리고 ETA 호주전자여행허가를 꼭 신청해야 한다. 직접 신청할수도, 아니면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도 있다.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경우가 더 저렴해서 나는 그쪽을 선택했다.

회사에 출근하며 이런저런 여행준비를 하다 보니 금방 출발일이 다가왔다.

01. 인천공항

인천공항01

항공기 출발은 오후 7시 40분쯤이었다. 출발 당일 딱히 할 일도 없고 그래서 일찍 출발해서 공항 구경을 했다. 인천공항은 여전히 넓었다. 끝에서 끝 가지 거의 1km는 되는 것 같았다.

인천공항투썸

마침 올림픽 시즌이라 이런저런 행사를 하고 있었다. 잠깐 구경하고 돌아다니면서 둘러보다가 투썸플레이스에서 체크인 시작시각까지 쉬면서 커피를 마셨다. 5시부터 체크인이라고 하였다.

체크인
체크인은 온라인으로 미리 체크인을 한 사람과 안 한 사람 줄이 따로 있어서 미리 해둘 경우 훨씬 빠르게 끝낼 수 있다. 여권과 항공권 결제를 한 카드를 가지고 가면 바로 끝난다.
에바항공이 산리오와 협력하고 있어서 켓에도 헬로키티를 비롯한 각종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다. 타이베이로 가서 브리즈번행으로 환승할 예정이므로, 티켓을 두 장 받았다. 타이베이에서 짐 내릴지, 바로 브리즈번으로 보낼 지 물어봐서 브리즈번으로 바로 보내달라 부탁했다.

출입국절차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관계로 강화되어 있었다. 검사를 철저하게 받았다.

평창-네임태그
면세점이 있는 쪽에 간이부스로 올림픽 기념 굿즈를 팔고 있었다. 캐리어에 이름표가 없어서 평창 네임태그 구입. 귀엽다 :)

문화공연
여기서도 문화공연을 하고 있었다.

인천공항충전포트
의자가 있는 곳곳에 이런 콘센트와 USB 충전 포트가 있었다.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핸드폰을 위해 무선충전도 가능했다.

딸기스무디
면세점에서 선물도 사고 딸기 스무디도 사 마시며 구경하다 보니 탑승할 시간이 다가와 내 항공편의 게이트 쪽으로 이동.

에바에어 항공기
항공기에도 헬로키티가 그려져 있었다.

타이베이행 기내
내부는 꽤 깔끔하고 좋았다. USB 충전 포트도 있었지만, 깜빡하고 USB 케이블을 가방에 넣어둬서 이용하지는 못했다.

배드바츠마루 쿠션
에바항공의 대표 캐릭터 배드바츠마루가 그려진 쿠션.

기내식01
기내식02
항공기가 이륙하고 잠시 후 기내식을 준다. 맛은 그냥 보통. 냉동식품먹는 느낌? 특히 위 사진의 채소 무침 같은 반찬은 너무 신맛이 강해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그래도 먹을만했다. 내 옆자리에 앉으신 분은 온라인 체크인을 할 때 기내식 업그레이드 신청했는지 더 좋아 보이는 기내식을 받았다. 궁금하다면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기내식을 먹고 영화를 봤다. 자막과 언어 서비스는 중국어, 일본어, 영어만 존재하며 한국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마침 한국영화 ‘택시운전사’가 있어서 그것을 봤다. 좌석에 비치된 이어폰은 깔끔하게 포장되어있었지만, 캡에 먼지가 많이 붙어있는 것이 생산부터 그런 것인지 아니면 재포장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적당히 털어내고 썼다.

기내식02
타이베이 도착. 날개 너머로 도시의 야경을 볼 수 있었다.

타이페이공항01
공항에서 내린 다음, 내가 환승해야 하는 항공편의 게이트로 가기 위해 스카이트레인을 탑승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손잡이가 부족해서 천장을 붙잡았다. 막 항공기에서 내리자마자 이동하다 보니 정신없었다.

타이페이공항02
여기도 기둥에 인천공항과는 또 다른 느낌의 충전 포트가 있었다. 또한, 공항 구석구석에 무료 와이파이가 잘 터져 심심하지는 않았다.

타이페이공항03
에어플레인 모드를 해제하고 자동로밍이 이루어지니 바로 외교부의 해외 여행 안내와 통신사의 로밍 안내 문자가 도착했다. 그리고 데이터 수신도 이루어지는지 푸시메세지가 도착해서 황급히 모바일 데이터 사용을 해제했다.

환승 대기는 조금 지루하지만, 인터넷으로 웹서핑을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브리즈번행01
그리고 브리즈번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번에는 우측 날개 뒤 창가 좌석이다. 더욱 긴 비행시간인 만큼 화장실을 가거나 할 때 불편함 없도록 복도쪽에 앉고 싶었지만, 늦게 좌석선택을 하는 바람에 창가 쪽밖에 남질 않았었다.

브리즈번행02
런웨이로 가는 항공기. 사실 장거리 비행이 처음이라 살짝 긴장했다.

카메라에는 담지 못했지만, 도심 상공에서 구름 위를 날아갈 때 구름이 백열등의 색상으로 빛나는 모습은 꽤 장관이었다. 엔진 뒤쪽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이라 소음과 진동이 살짝 크게 느껴졌다.

브리즈번행02
브리즈번행03

기내식을 고를 수 있게 메뉴가 적힌 종이를 나눠준다. 먼저 SKY GOURMET의 치킨과 파스타 중, 파스타를 요청했다. 내 주변에 전부 대만분들이 앉아있어 자꾸 승무원이 중국어로 물어봤었다. 영어로 대답하면 그때 영어로 다시 대답해주셨다.

브리즈번행04

식기는 금속커틀러리였고, 맛은 전체적으로 먹을 만했다. 파스타는 좋았지만 같이 나온 닭고기는 별로였다. 빵과 버터는 맛있었고, 과일은 예상했던 것보다 신선했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오른쪽의 초코 브라우니다. 부드럽고 커피랑 잘 어울렸다.

브리즈번행05

이번에도 영화를 뭐 볼까 뒤적뒤적하다가 ‘토르-라그나로크’를 선택했다. 한국어 자막이 없어 내용 이해가 많이 어려웠다.

브리즈번행06

한숨 자고 일어나서 먹은 다음 기내식은 이전 것보다는 훨씬 맛있었다. 크루아상도 따듯했고, 베이컨도 오믈렛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브리즈번행07

아침이 되고 브리즈번에 도착했다. 수화물 수취소(Baggage Claim)에서 캐리어를 찾는데, 캐리어 커버가 없었다. 검사한 후 씌우질 않은 건지, 벨트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 벗겨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없어졌다. 글을 작성하며 찾아보니 이런 경우가 흔하고, 바로 항공사에 이야기하면 찾아본다고 한다. 여행자 보험을 들었을 경우 항공사에 분실 확인서 발급받아 보험 처리 보상도 가능하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런 정보를 몰라 대처를 못했다. 캐리어 커버를 씌울 경우 캐리어 벨트를 손잡이 안쪽으로 묶으면 벗겨 저도 분실되진 않는다고 하니까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야겠다.

입국절차는 금방 이루어졌다. 에바항공이 대만 항공사인지라 기내에서 나눠주는 입국신고서는 영문이나 중문만 있는데, 브리즈번 공항에 비치된 입국신고서 중에는 한글로 된 것도 있으므로 그것을 이용하면 된다. 호주 내 체류할 주소와 연락처를 적어야 하므로 미리 호텔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가면 편하다. 조금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금방 이루어져서 금방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호주는 정말 더웠다. 나는 당시 한국에서 입던 옷 상태 그대로(니트에 긴바지로 완전 겨울 패션)여서 혼자 다른 세상의 패션이었다. 공항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OPTUS 유심
사진 찍는 것을 잊어 한국에 돌아와서 찍었다.

공항에 있는 OPTUS에서 선불 유심을 구입했다. $10에 15GB 플랜으로 매우 저렴했다. 포켓와이파이나 데이터 로밍이었으면 하루에 만원 가까이 해서(찾아볼 당시 가격이 포켓와이파이 8,800원/일, 데이터로밍 11,000원/일 정도 했다) 여기서 구매하는 선불유심이 훨씬 저렴하다. 구매는 매우 간단했다. 플랜을 고른 후 여권으로 간단한 신분 확인을 하고 결제하면 끝이다. 그리고 핸드폰을 주면 그쪽에서 알아서 유심 교체를 하고 번호를 알려준다.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구매한 유심 패키지에 붙여서 돌려준다. 전원을 켜고 잠시 기다리면 활성화 문자가 날아온다. 그것을 타고 들어가서 인증을 끝내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신기하게도 OPTUS 판매 부스 바로 옆에는 다른 통신사가 자판기를 통해 유심을 자판기를 통해 팔고 있었다.

그리고 시티로 갔다. 내용이 길어져 이후 내용은 다음 편에 이어서.